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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스튜디오 DIY 14 : 룸어쿠스틱] 목재 (8)
    (KR) 홈 스튜디오 DIY : 룸어쿠스틱 2024. 11. 26. 18:58

    지난 시간에 이어

    매우 두툼한 이 코너 베이스 트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고

    조금 더 재료비를 적게 들이는 대신

     

    구조가 허술하지 않고

    미관상으로도 최대한 거슬리지 않게' 

     

    가 코너 베이스 트랩에 대한 핵심이었다.

     

    프레임을 통으로 짠다면..

    목재값만 30만원이 넘게 나가고

     

    무게도 꽤나 나갈테니 (10*50*100cm 베이스 트랩 무게가 대략 5kg, 흠음재 두께가 4배면 20kg가 넘어간다.) 

     

    제작 뿐만 아니라, 이후 설치도 분명히 고역일 것이었다.


    몇시간 고민 끝에도 답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우리 집 앞에서 바람 좀 쐬고 있었는데

     

    눈 앞에 보이는 맞은편 빌라.

     

    필로티 건물이었다.

    Sengkang,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건축방식인 필로티 구조

     

     

    아..그냥 기둥을 세워도 되겠구나.

    (찾으려고 하면 찾아지나보다.)


    큰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럼 기둥은 어떤 재료로 하지? -> 각재가 싸다. 매우싸다. 

     30*30*2400mm 짜리 한 단이 (12개가 한 단, 보통 12자 라고 부른다.) 비싸봐야 20,000원.

    두 단 사면 40,000원. 압도적으로 금액을 아낄 수 있다.

     

    그럼 기둥은 어떻게 흔들리지 않게 박아넣지? -> 책상 다리 밑 구조를 봐봐. '보'를 대잖아.

     

    식탁의 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덧대서 보강하는 것처럼 만들기

     

    기둥으로만 프레임을 짜면, 마감이 허술할 텐데? -> 가림벽을 프레임 짜서 세울거다.

    즉, 코너 베이스 트랩 자체의 미감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진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각재부터 쓱싹쓱싹.

     

    치수는 가로*세로 = 3*3cm 였는데

    역시나 또 문제 발생..

     

    3인치 원형톱날의 지름이 작아서

    각재 절단이 완벽하게 안된다..잘리다 말고 덜렁덜렁

     

    이때 좀 멘붕이었다. 어쩌겠나.

    각재를 뒤집어서 한번 더 잘라 마무리 했다.

     

    근데 저 각재의 옹이가 진짜 빡친다.

    엄청 단단하기도 하고

    잘못 자르면 편도결석 빠지듯이 옹이가 덩어리로 쑥 빠져서

    기껏 자른 걸 버려야 한다. 하는 수 없지. 

    이리 저리 각재를 돌려가며 자를 수 있는 곳을 찾는 수 밖에.

     

    다행히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옹이가 많진 않아서, 

    추가 구매 안해도 될 정도로 버리는 양은 적었다. 

     

    아무튼, 필요한 양만큼 결국 모두 잘라냈다.

     

    **참고. 각재는 수분 함유량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약간 수축하거나 휘는 경우는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요. 감안 하고 구조를 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공사 후 3년이 지났지만 불안해 보인다거나 흔들리는 점 없이 잘 사용하고는 있습니다.)

     

    기둥이 될 각재 컷팅하기. 노가다가 필요할 줄은 몰랐다.

     

    바로 기둥작업에 들어갔다.

    삐뚤빼뚤 해보이지만 괜찮다. 사진에서 보이는 받침처럼 뚜껑 만들어서 덮을거니깐.

     

     

    정신없이 작업하다 보니 벌써 밤.

     

    많다 많아.

     

    이제 뚜껑을 덮어보자

     

    빨간색 테두리에 보이는 뚜껑. 마찬가지로 기둥에 테두리를 둘렀다.

     

     


    길고 길었던 베이스 트랩 프레임 목공 이야기.

     

    언제 끝나나 했는데

    큰 틀은 얼추 마무리 지어도 될 것 같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목공을 시작한 터라

    부족한 점도 너무 많았지만, 한번쯤은(딱 한번만..두번은 때려죽어도 안돼) 

     

    매우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참고로 끝난 건 아닙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미네랄 울 채우기, 천 덧대기 등

    외적인 마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럽지만

     

    평온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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